– 대구시장 ‘이정현·고성국·이진숙 밀약설’ 파다… 사천 논란 점화
– 김영환 컷오프 직후 구속영장… 오세훈은 결국 ‘경선 합류’
– “지선 승리보다 친윤계 당권 장악이 목적” 비판 제기돼
국민의힘의 다가오는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쇄신’을 명분으로 한 주류 세력의 ‘당권 장악’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밀약설’을 비롯해 충북지사, 서울시장 등 주요 격전지마다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가장 논란이 뜨거운 곳은 대구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과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 그리고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간의 이른바 ‘밀약설’이 제기되었다. 고성국 씨가 이정현 위원장을 추천하고, 그 대가로 이진숙 전 위원장을 대구시장 후보로 밀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고 씨의 동생이 정치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이를 통해 공천 이득을 취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 대구에서는 현역 구청장 5명이 컷오프된 상태이며, 이진숙 전 위원장에게 유리한 구도를 짜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충북지사 공천 역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영환 현 지사가 컷오프된 직후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당 내부에서 사법 리스크를 이유로 일찌감치 교체를 준비해 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지사는 컷오프 전 “이정현 위원장이 김수민 전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며 공천 내정자가 이미 존재했다고 폭로하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서울시장 공천을 두고서도 오세훈 현 시장의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당초 무소속 출마 등 배수진을 치며 당의 진정한 쇄신을 요구할 것으로 보였던 오 시장은 결국 공천 신청을 하며 경선에 합류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혁신 이미지를 잃고 주류 세력에 끌려들어 갔다는 뼈아픈 평가가 나온다. 당 주류 측에서 당초 오 시장을 컷오프하고 박수민 의원 등을 내세우는 ‘플랜 B’를 가동하려 했다는 정황도 파다하게 돌고 있다.
이 밖에도 김진태 강원지사, 박완수 경남지사 등 이른바 ‘김건희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은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확정 지어 대조를 이루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국민의힘의 공천 흐름을 두고 “지방선거 승리보다는 친윤계의 당권 장악에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쇄신을 핑계로 비주류나 경쟁력 있는 인사를 배제하고, 그 자리에 친윤계나 극우 성향의 인사를 채워 넣어 향후 전당대회 등에서 유리한 지역 조직을 선점하려 한다는 것이다.
한편, 정치권의 이목이 지선 공천 갈등에 쏠린 가운데, 대통령 관저 이전 특혜 의혹과 관련한 제2차 특검의 수사망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어 여권의 겹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