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한동훈 화해 제스처 사실상 거부… 당내 ‘징계’ 절차는 시한폭탄
기본소득 폐지 등 정강 개정안에 김종인 “망하는 길” 직격탄
[서울=]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출범 직후부터 사면초가에 빠진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내란’으로 규정하지 못한 채 모호한 스탠스를 유지하며 이른바 ‘내란 동조’ 프레임에 갇혔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당 쇄신 방향과 공천 룰을 둘러싼 당내 갈등까지 겹치며 내년 지방선거 전멸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 ‘내란 동조’ 스탠스에 갇힌 장동혁… 외통수 걸렸나
최근 정치권에서는 장동혁 대행이 비상계엄 해제 국면에서 일관된 목소리를 내지 못함으로써 스스로 정치적 입지를 좁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상 분석에 따르면, 장 대행이 ‘내란 동조’ 성향의 강경 보수층 지지에 기대면서 중도층으로의 확장성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특히 24시간 동안 진행된 필리버스터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가 “수고 많았다”며 손을 내밀었으나, 장 대행은 “원론적인 답변으로 갈음하겠다”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장 대행이 한 전 대표와의 결별을 공식화하고, 용산과 강경 보수층의 지지를 등에 업고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 ‘기본소득 폐지’ 쇄신안… “과거 회귀” 비판 직면
쇄신의 핵심으로 내놓은 정강·정책 개정안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민의힘은 기존 정강에 포함됐던 ‘기본소득’ 명시 조항을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과거 정강 정책을 주도했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과거 꼴통 보수 정당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이라며 “경제민주화를 반대했던 새누리당 시절처럼 당이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보수의 가치를 스스로 저버리고 있다는 비판이다.
■ 7:3 공천 룰 갈등… 수도권 의원들 “이대로면 지선 필패”
지방선거를 앞둔 당내 공천 룰 갈등도 폭발 직전이다. 나경원 의원 등이 주도하는 ‘당원 70% : 일반 국민 30%’ 룰에 대해 배현진 의원 등 수도권 지역구 의원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수도권 민심을 반영하지 못하는 ‘7:3 룰’이 확정될 경우, 영남권 중심의 당심만 반영되어 수도권 선거에서 전멸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당의 분열상을 비판하며 가세하는 등 당내 리더십 부재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 김기헌 특검 수사 등 악재 첩첩산중
여기에 김기헌 전 대표 배우자의 국회 방문 기록이 특검에 확보되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국민의힘은 도덕성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전·현직 당 대표들이 모두 논란과 수사의 대상이 되면서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할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정치 전문가들은 “장동혁 대행이 현재의 외통수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내란 동조 의혹에 대한 명확한 입장 정리와 합리적인 쇄신안 제시가 필수적”이라며 “그렇지 못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의 몰락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