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과 절연 없이 ‘당원 중심 쇄신’ 발표… 극우·소신파 모두에 외면
[서울=새날 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이 지난 계엄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함께 당원 중심의 쇄신안을 발표했으나, 당내외의 싸늘한 반응 속에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선 긋기 없는 사과가 ‘진정성 결여’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여권 내 갈등은 더욱 깊어지는 양상이다.
■ “잘못은 맞지만 절연은 없다?”… ‘개사과’ 논란 재점화
장 사무총장은 7일, 예고 없이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계엄은 잘못된 것”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사태 발생 후 1년이 훌쩍 지난 시점에서 나온 뒤늦은 사과다. 그러나 영상 분석에 따르면, 장 총장은 계엄의 위법성을 인정하면서도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단절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잘못한 이에게 벌을 주지 못하면서 사과만 하는 것은 전형적인 ‘개사과’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핵심 지지층의 이탈을 우려해 대통령실과 모호한 관계를 유지하는 장 총장의 태도가 쇄신의 동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 ‘200만 당원·세대 갈라치기’ 전략… 이준석 모델 답습하나
장 총장이 내놓은 쇄신안의 핵심은 ‘당원 중심 정당’이다. 지방선거 공천 시 당원 투표 비율을 최대 70%까지 상향하고, 현재의 당원 수를 200만 명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거 이준석 전 대표가 활용했던 ‘세대 갈라치기’ 전략을 차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50 세대를 고립시키고, 2030 남성층과 70대 이상 노년층을 결집시켜 지방선거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가짜 뉴스’와 음모론에 기반한 세대 결집은 오히려 정당의 건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 ‘친 김건희’ 윤리위원장 임명… 쇄신 의지에 ‘찬물’
쇄신안 발표와 동시에 단행된 인사는 ‘사과의 진정성’에 결정타를 날렸다. 새롭게 임명된 윤민우 윤리위원장은 과거 “개딸들이 김건희 여사를 질투해서 싫어한다”거나 “이재명은 유사 가족의 아버지”라는 식의 편향적 발언을 이어온 인물로 알려졌다.
중립성이 생명인 윤리위원장에 극우 성향의 인사를 앉힌 것은 결국 한동훈 전 위원장 등 당내 반대파를 축출하기 위한 ‘정치적 자객’ 임명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소신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의원조차 “장동혁의 쇄신안은 하나 마나 한 한가한 소리”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 공천 비리·종교 유착 의혹까지… ‘사면초가’ 국민의힘
여기에 이철규 의원의 과거 녹취가 공개되며 ‘공천 헌금 일상화’ 논란까지 불거졌다. 녹취 속에는 경선 과정에서 수억 원대의 돈이 오가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라는 취지의 발언이 담겨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또한 통일교, 신천지 등 특정 종교 단체의 선거 개입 및 금품 제공 의혹에 대한 합수부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국민의힘은 창당 이래 최대의 도덕적 위기에 봉착했다.
뒤늦은 사과와 급조된 쇄신안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했던 장동혁 체제가 당내외의 협공 속에 오히려 리더십 붕괴의 위기를 맞고 있다.



